캔바로 전자책 표지 만들기 — 디자인 못해도 됩니다

AI에게 물어봤더니 캔바를 알려줬습니다

전자책 원고를 어느 정도 완성하고 나니, 다음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표지.

글은 쓸 수 있는데, 표지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자니 비용이 부담되고, 직접 만들자니 디자인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전자책 표지 제작 방법을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AI에게 물어봤습니다. “전자책 표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어?” AI가 알려준 답이 **캔바(Canva)**였습니다.

그렇게 캔바를 처음 써보게 됐습니다.

처음 만든 건 전자책 표지가 아니었습니다

캔바에 접속하고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표지를 만들기 전에 먼저 해보고 싶은 게 생겼습니다.

나만의 로고 만들기.

필명인 “제카리누”를 로고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캔바에서 텍스트를 넣고, 폰트를 바꿔보고, 색상을 조정해 보면서 처음으로 디자인이라는 것을 해봤습니다.

결과물이 전문가 수준은 아니었지만, 내 이름이 로고로 만들어진 것을 보니 묘한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캔바의 기본적인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전자책 표지, 가장 어려운 건 컨셉이었습니다

로고를 만들면서 캔바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 본격적으로 전자책 표지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막혔습니다.

캔바 기능이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컨셉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전자책 표지는 책 전체 내용에 대한 첫인상입니다. 독자가 표지를 보고 “이 책 읽어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느낌을 어떤 색상으로, 어떤 이미지로, 어떤 레이아웃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기능은 배우면 되지만, 컨셉은 배운다고 바로 나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여러 차례 수정, 그리고 AI의 도움

처음 만든 표지는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와 실제 화면에 나온 결과물 사이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색상이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글씨 배치가 어색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가 원하는 책의 색깔과 맞지 않기도 했습니다.

여러 차례 컨셉을 조정하고 수정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캔바의 AI 도구가 도움이 됐습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내 생각을 그림과 이미지로 표현해 주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것이 신기했습니다. 머릿속에만 있던 이미지를 AI가 시각화해 주니, 거기서부터 수정해 나가는 것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보정과 수정도 간편했습니다. 전문 디자인 프로그램처럼 복잡하지 않아서, 이미지 위치를 바꾸거나 색상을 조정하는 것이 직관적이었습니다.

디자인과 무관한 사람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디자인에 전혀 관계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미술 시간에 그림을 잘 그려본 적도 없고,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을 열어본 적도 없습니다. 색 조합이 어떻고, 폰트가 어떻고, 레이아웃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저와는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캔바로 표지를 만들면서 재미있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서점에 갈 때 책 표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책 제목만 보고 골랐는데, 이제는 표지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 표지는 색감이 좋네”, “이 레이아웃은 심플한데 임팩트가 있네” 하고 자연스럽게 분석하게 됐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한 게 아닙니다. 직접 만들어보니까, 보는 눈이 저절로 생긴 겁니다.

무료 버전으로 충분했습니다

캔바는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Pro)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무료 버전으로만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제 수준의 니즈는 무료 버전으로 충분히 충족됐습니다.

물론 제 디자인 니즈의 퀄리티가 전문 디자이너 수준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전자책 표지로서, 크몽에 올리고 독자가 “괜찮은 책이네”라고 느낄 수 있는 정도의 품질은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1인 창작자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책 표지, 직접 만들어 보세요

“디자인을 못하는데 표지를 어떻게 만들어요?”라고 걱정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의 답은 이것입니다.

저도 못합니다. 그래도 만들었습니다.

캔바는 디자이너를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디자인을 모르는 사람도 쓸 수 있게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거기에 AI 기능까지 더해져서, 프롬프트로 내 생각을 이미지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 수 있습니다. 저도 여러 번 수정했으니까요. 하지만 수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거다!” 싶은 표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점의 책 표지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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