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을 다 쓰고, 표지도 만들고, 가격도 정했습니다. 이제 크몽에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등록 화면을 열면 제일 큰 빈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품 설명.”

여기에 뭘 써야 할까.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목차를 나열하고, 페이지 수를 적고,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크몽에서 잘 팔리는 전자책들의 상품 설명을 보니까, 제가 생각한 것과 달랐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크몽 전자책 상품 설명을 쓰면서 배운 것을 공유합니다.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내용을 설명하지 말고, 독자가 얻을 것을 설명하세요.

처음에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크몽에 전자책을 처음 등록할 때, 상품 설명을 이런 식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전자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경매의 기초를 다루고, 2장에서는 물건 선별법을, 3장에서는 권리분석을…”

목차를 그대로 나열한 겁니다. 전자책의 내용을 설명한 거죠.

그런데 이렇게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까, 뭔가 부족했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 이 설명을 읽으면 “그래서 이걸 왜 사야 하는데?”라는 질문에 답이 되지 않았습니다.

1장에서 경매 기초를 다룬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이걸 읽으면 내가 뭘 할 수 있게 되는 건지가 빠져 있었습니다.

크몽 전자책 상품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잘 팔리는 크몽 전자책들의 상품 설명을 분석해 보니까 패턴이 보였습니다.

내용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을 먼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1장에서 경매 기초를 다룹니다”가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 법원 경매 사이트에서 혼자서 물건을 검색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쓰는 겁니다.

같은 내용인데 관점이 다릅니다. 앞의 문장은 책 안에 뭐가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뒤의 문장은 이 책을 사면 내가 뭘 할 수 있게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구매자는 목차를 보고 사는 게 아닙니다. “이 책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를 보고 삽니다. 상품 설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어야 합니다.

타겟 독자를 먼저 정해야 상품 설명이 써집니다

제가 크몽 전자책 상품 설명을 다시 쓸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타겟 독자를 명확히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쓰고 싶은 유혹이 있었습니다. 대상을 넓게 잡으면 더 많이 팔릴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착각입니다. “누구나”를 위한 설명은 “아무도”에게 와닿지 않습니다.

저는 타겟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경매가 무섭지만 내 집 마련이 절실한 40~50대 직장인.”

이렇게 정하니까 상품 설명의 첫 문장이 바로 나왔습니다. “경매가 어렵고 무섭게 느껴지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이 한 문장을 읽는 순간,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은 “이 사람은 내 마음을 아는구나”라고 느낍니다. 그 느낌이 스크롤을 계속하게 만듭니다.

AI 수익화 전자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타겟을 “AI를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50~60대”로 정했더니, “챗GPT가 뭔지도 모르겠는데, 이걸로 돈을 벌 수 있다고요?”라는 첫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타겟이 명확하면 상품 설명이 저절로 써집니다. 타겟이 모호하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릅니다.

크몽 전자책 상품 설명 — 제가 실제로 쓴 구조

시행착오를 거쳐서 정착한 크몽 전자책 상품 설명 구조가 있습니다. 저는 이 순서로 씁니다.

첫째, 공감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타겟 독자의 고민을 한 문장으로 꺼냅니다. “경매가 무섭게 느껴지시나요?”, “AI로 돈을 번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요?” —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의 시선을 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 저자의 자격을 보여줍니다.

“저는 실제로 경매로 내 집을 마련한 사람입니다.” 이 한 문장이 신뢰를 만듭니다. 직접 해본 사람의 이야기라는 걸 알면, 구매자는 “이 사람 말은 들어볼 만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이 책을 읽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을 나열합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목차가 아니라 결과를 씁니다. “이 책을 읽으면 법원 경매 사이트에서 혼자서 물건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읽고 위험한 물건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입찰가를 데이터 기반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 각 챕터에서 독자가 얻는 능력을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넷째, 이 책이 적합하지 않은 사람도 명시합니다.

“이 책은 투자 전문가를 위한 고급 분석서가 아닙니다. 경매를 처음 시작하는 분을 위한 입문서입니다.” — 이렇게 쓰면 오히려 신뢰가 올라갑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다고 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한계를 밝히는 게 구매자에게 안심을 줍니다.

상품 설명 작성 과정 — AI 검수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상품 설명 초안을 직접 썼습니다. 타겟 독자가 누구인지, 이 책에서 뭘 얻을 수 있는지는 저만 알고 있는 정보이니까요. AI가 대신 써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초안을 다 쓴 뒤에는 AI에게 검수를 맡겼습니다.

“이 크몽 상품 설명을 읽어보고, 구매자 입장에서 부족한 점이나 어색한 표현이 있으면 알려줘.”

AI가 몇 가지 유용한 피드백을 줬습니다. “이 문장은 너무 길어서 모바일에서 읽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서 구체적인 숫자가 있으면 신뢰감이 높아집니다” 같은 것들이요.

AI의 피드백을 참고해서 수정한 뒤, 마지막으로 제가 다시 전체를 읽으며 최종 검토를 했습니다. 초안은 내가, 검수는 AI가, 최종 판단은 다시 내가. 이 순서가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20번 글(AI 전자책 만들기)에서는 AI가 초안을 쓰고 제가 편집했는데, 상품 설명은 반대였습니다. 왜냐하면 상품 설명은 “내 책을 왜 사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이 설득의 근거는 제 경험에서 나와야 합니다. AI가 만든 설득 문구는 매끄럽지만 진정성이 부족합니다.

목차 나열이 왜 효과가 없는지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크몽 판매자가 상품 설명에 목차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습니다. “1장: 경매란 무엇인가, 2장: 물건 선별법, 3장: 권리분석…” — 이런 식으로요.

이건 메뉴판에 재료를 나열하는 것과 같습니다.

식당에 갔는데 메뉴판에 “돼지고기 200g, 양파 50g, 간장 2큰술”이라고 적혀 있으면, 이 요리가 맛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매콤달콤한 소스에 숙성 돼지고기를 구워, 한 입 먹으면 밥 한 그릇이 사라집니다”라고 쓰면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크몽 전자책 상품 설명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차는 재료 목록이고, 독자가 얻는 것은 완성된 요리입니다. 구매자가 보고 싶은 건 완성된 요리의 맛이지, 재료 목록이 아닙니다.

물론 목차를 아예 빼라는 뜻은 아닙니다. 목차는 상품 설명의 하단에 보조 정보로 넣으면 됩니다. 상단에는 공감 문장과 이점을 배치하고, 하단에 목차를 참고용으로 넣는 구조가 효과적이었습니다.

아직 첫 판매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전 글(크몽 전자책 가격 정하기)에서도 솔직하게 말씀드렸듯이, 아직 첫 판매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상품 설명을 개선한 뒤에도 바로 판매가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이전 버전(목차 나열)보다 지금 버전(이점 중심)이 구매자에게 훨씬 매력적이라는 것. 이건 제가 읽어봐도 느낄 수 있는 차이입니다.

첫 판매가 나오면 그때 다시 기록하겠습니다. 이 글은 “아직 과정 중인 사람의 기록”입니다. 과정이 완성되면 결과도 공유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께

크몽에 전자책을 올리려고 준비 중이시거나, 이미 올렸는데 반응이 없는 분이라면, 상품 설명을 한번 다시 읽어보세요.

혹시 목차를 나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독자의 고민에 공감하는 문장이 맨 앞에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 당신은 ___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들어있는지.

크몽 전자책 상품 설명은 전자책의 “얼굴”입니다. 구매자가 전자책 내용을 읽기 전에, 상품 설명을 먼저 읽습니다. 그 얼굴이 매력적이어야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내용을 나열하지 마세요. 독자가 얻을 것을 보여주세요. 그게 크몽 전자책 상품 설명의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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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가격을 정하는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크몽 전자책 가격 정하기 — 등록하면서 고민한 과정도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크몽에서 전자책을 직접 등록해 보고 싶으시다면 크몽 공식 사이트에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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