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맞춤법 검사였습니다
AI로 전자책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게 아닙니다.
블로그 글을 쓰다 보면 마지막에 검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확인하는 작업이죠. 그날도 평소처럼 글을 다 쓰고 검토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AI가 이것도 해줄 수 있을까?”
기대 없이 AI에게 글을 보여주고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대한 최종 검토를 요청해 봤습니다.
상상 이상의 결과가 돌아왔습니다
맞춤법만 잡아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AI는 맞춤법 교정뿐만 아니라, 글 전체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 부분은 문장이 길어서 독자가 읽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단락은 앞뒤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같은 피드백이 돌아왔습니다.
단순한 맞춤법 검사기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옆에 편집자가 앉아서 원고를 검토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 정도면… AI가 전자책도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유튜브에서 “AI로 전자책 만들기”라는 주제의 영상을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설마 되겠어?” 하고 넘겼는데, 직접 맞춤법 검토 결과를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설마 되겠어? — 반신반의의 시작
그래도 반신반의였습니다.
맞춤법을 잡아주는 것과 책 한 권을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니까요. 게다가 AI가 쓴 글이 사람이 쓴 글과 같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한번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자녀 걱정에서 나온 첫 번째 주제
첫 시도의 주제를 뭘로 할지 고민했습니다. 거창한 걸 시도하기보다는,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로 가볍게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떠오른 건 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생인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늘 걱정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할 수 있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었죠.
그래서 AI에게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안전한 스마트폰 사용 방법”이라는 주제로 전자책을 써줄 수 있어?
시험 삼아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당황할 정도의 결과
결과를 보고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AI는 주제에 맞는 제목을 제안하고, 체계적인 목차를 잡아주고, 각 챕터별 내용까지 써냈습니다. 시인성과 가독성도 나쁘지 않았고, 전체 글의 분위기도 일관성이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군데군데 어색한 표현이 있었고, 한국 초등학생의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안”으로서는 사람이 쓴 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이걸 다듬으면… 진짜 전자책이 되겠는데?”
반신반의가 확신으로 바뀌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AI가 쓴다는 말의 진짜 의미
여기서 오해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AI로 전자책을 쓴다”는 말은 AI에게 전부 맡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가 경험한 현실적인 과정은 이렇습니다:
주제와 방향은 내가 정합니다. AI에게 초안을 요청합니다. 결과물을 읽고, 내 경험과 생각을 추가합니다. 어색한 부분을 수정합니다. 다시 AI에게 검토를 요청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겁니다. AI가 혼자 책을 쓰는 게 아니라, 나와 AI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 “AI는 협력자”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전자책 작업에서도 이 원칙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지금은 두 권의 전자책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첫 시도 이후, 저는 본격적으로 전자책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두 권의 전자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45세, 경매로 내 집 마련하다”. 실제로 부동산 경매를 통해 내 집을 마련한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이미 크몽에서 판매 중입니다.
두 번째는 “AI 수익화 레시피”. AI를 활용해서 수익을 만드는 방법을 정리한 책으로, 현재 작업 중입니다.
두 권 모두 AI가 전부 쓴 것이 아닙니다. 제 경험이 뼈대이고, AI는 그 경험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맞춤법 검사를 시켜본 것에서 시작해서, 전자책 두 권을 작업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AI로 전자책, 해볼 만합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저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처음부터 전자책을 쓰겠다고 덤비지 않아도 됩니다. 평소 쓴 글의 맞춤법을 AI에게 검토해 달라고 해보세요. 그 결과를 보면, “이걸로 뭔가 더 할 수 있겠다”는 감각이 생깁니다.
저도 그렇게 시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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