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물어보던 사람이 보고서를 만들기까지
처음 AI를 접했을 때, 저는 날씨와 맛집을 물어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2주 뒤, 저는 AI에게 회사 업무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보고서 작성, 발표자료 제작, 글쓰기 검수까지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그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해 봅니다.
1단계: 검색 대신 AI에게 물어보다 (1~2주차)
처음 2주 동안은 AI를 검색엔진 대용으로 썼습니다.
“이 단어 무슨 뜻이야?”,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같은 일상적인 궁금증을 네이버나 구글 대신 AI에게 물어본 겁니다.
달랐던 점은, 검색엔진은 링크 10개를 보여주고 직접 찾아 읽어야 하는데, AI는 바로 정리된 답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닐 필요가 없으니까, 시간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대단한 활용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검색보다 편하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2주가 중요했습니다. AI와 대화하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으니까요.
2단계: 회사 업무에 슬쩍 써보다
2주쯤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걸 회사 일에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AI에게 물어보고, 정리된 내용을 참고하는 식이었습니다. 직접 검색하면 30분 걸릴 자료 조사가, AI를 쓰니 10분 만에 끝나는 경험을 하면서 점점 활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그 다음에는 보고서 초안을 AI와 함께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AI가 써준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초안을 받아서 제 방식으로 수정하고 다듬는 겁니다. 발표자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성안을 AI에게 잡아달라고 하고, 거기서부터 제 내용을 채워 넣었습니다.
3단계: 글쓰기 검수까지 (현재)
지금은 글쓰기 작업에서 AI를 검수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쓴 글을 AI에게 보여주고, 어색한 표현이나 논리적으로 빠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합니다. 처음에 AI가 글을 대신 써주는 도구라고 생각했는데, 쓸수록 깨달은 건 AI는 글을 써주는 게 아니라, 내 글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자책 원고를 작업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경험한 내용을 직접 쓰고, AI에게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는지를 물어봅니다.
가장 어려운 건 프롬프트였습니다
적응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AI를 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니까요. 대화하듯 물어보면 되니까.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서 왔습니다.
사용할수록 원하는 질문의 품질이 높아지기 시작한 겁니다..
처음에는 “아 그냥 아무거나 알려줘”였는데, 점점 “이 부분은 이런 관점에서, 이런 형식으로, 이런 톤으로 답해줘”라고 요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요청하려면 AI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했습니다.
그게 바로 프롬프트였습니다.
유튜브에서 프롬프트 작성법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서점에서 프롬프트 관련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지금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결국 AI를 잘 쓰려면 AI 자체를 이해해야 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지금 제가 느끼는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제 좀 쓸 줄 알겠다”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이제 AI를 잘 쓴다”고 느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쓰면 쓸수록 더 어렵고, AI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몰라서 헤매는 중입니다. 새로운 기능이 계속 나오고, 어제 통하던 방법이 오늘은 더 좋은 방법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처음 AI를 접했을 때보다는 많은 부분에서 익숙해졌습니다. 날씨를 물어보던 사람이 전자책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유튜브 제작까지 도전하고 있으니까요.
완벽하게 마스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계속 쓰는 것. 그게 적응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AI에 대한 제 생각
AI를 쓰면서 하나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AI가 어떤 답을 주더라도, 그 답이 질문자의 의도와 맞지 않으면 틀린 답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AI가 아니라 질문자에게 있습니다. 올바른 답변을 얻으려면,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합니다.
AI는 인간의 사고와 결정을 돕는 협력자입니다. 결정을 대신 내려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최종 판단은 항상 사람의 몫입니다.
이 원칙을 지키니까, AI 때문에 실수하거나 실패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AI를 도구로 쓰되, 그 도구의 결과물을 맹신하지 않는 것. 이게 50대 직장인이 AI에 적응하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이전 글이 궁금하시다면: 50대 직장인이 처음 AI를 만난 날 — 구글 바드에 첫 질문을 던졌을 때를 읽어보세요.